마광수가 '한국이 나를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단다. 최근에는 '변태'라는 댓글이 많았다고. 그러나 마광수가 남성적 매력이 많은 이였다면 '변태'라는 비난도 정처를 잃었을 것이다. 마광수는 연세대학교 교수이자 유명 작가이다. 마광수라는 한 인간에 대한 관점에서라면, 무시못할 사회적 지위와 남성적 매력의 괴리가 일평생 연애주의자이자 마초적 성적 매력을 강조해대는 마광수를 변태로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마광수의 글보다 마광수를 보는데 익숙하다. 한국인들은 특히나 더.
마광수가 '한국이 나를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단다. 최근에는 '변태'라는 댓글이 많았다고. 그러나 마광수가 남성적 매력이 많은 이였다면 '변태'라는 비난도 정처를 잃었을 것이다. 마광수는 연세대학교 교수이자 유명 작가이다. 마광수라는 한 인간에 대한 관점에서라면, 무시못할 사회적 지위와 남성적 매력의 괴리가 일평생 연애주의자이자 마초적 성적 매력을 강조해대는 마광수를 변태로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들은 마광수의 글보다 마광수를 보는데 익숙하다. 한국인들은 특히나 더.
조선 붕괴의 원인遠因은 세련되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유지되어 왔던 일종의 민주주의의 붕괴다. 조선의 정치는 유교적 이상주의에 입각하여 사士계급에 의하여 주도되었다. 글을
운위할 줄 아는 모든 이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승정원을 통하여 왕과 직접 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왕의 권력은 사색당파, 당파화된 정당들에 의하여 적극적으로 규제되었다. 비록 정치 참여에 계급적 제한이 있었지만 미숙한 형태의 민주주의가 유지되었던 셈이다. 이 체제가 멸망 전 백년에 걸쳐 노론과 세도 정치로 완벽히 무너졌다. 그 결과 수구화된 조선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네티즌이라는 단어의 특수한 효력은 더 이상 없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거의가 '네티즌'이라는 집단의 일원이 되어버린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거리감을 염두에 둔 채 특정하는 듯한 이 용어가 활보한다. 익명이 보장되어 나타나는 혼탁한 기질의 발산을,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결짓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네티즌들'과 '시민들'로 지칭되는 이들의 실체는 완벽히 같다.